이번 포스트는 2024년에 다녀온 대만 여행의 3일 차 일정에 대해 작성해 볼 예정입니다.
(feat. 베이터우)
3일 차 일정은 간단합니다. 베이터우 마을로 이동해서 해당 마을을 관광하다가 온천에 가서 온천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 타이페이 Main Station → Beitou Station 이동
- Beitou Market → Beitou Hot Spring Museum → Thermal Valley
- 점심 식사
- Fuxing Hot Foot Spa → Xin Beitou Station → Spring City Resort
- Beitou Station → 타이페이 Main Station 이동
오늘 일정은 굉장히 여유롭기 때문에 일찍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전날 아주 빡센 일정의 여파도 있기에 느긋하게 숙소에서 뒹굴거렸습니다. 다만, 느긋함의 정도는 다르기에 ㅋㅋㅋ 아침 식사를 하러 8시쯤에 출발하였습니다.
아침은 대만인들이 주로 아침 식사로 먹는다는 또우장, 요우티아오, 딴삥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숙소 주변에 평점이 나쁘지 않은 가게가 있어 그곳으로 갔습니다.
永和豆漿大王 · No. 53號, Yanping S R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 · 아침식사 전문 식당
www.google.com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내부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저희는 내부에서 먹었고 주문을 하면 가져다주십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또우장(20 TWD), 요우티아오(18 TWD), 베이직 딴삥(20 TWD)을 하나씩 주문하였습니다.
우선 제가 주문한 또우장은 그리 달지 않은 묽은 두유 맛이었습니다. 단 버전과 짠 버전을 선택할 수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는 묽은 두유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다르긴 하겠지만요. 요우티아오는 그냥 반죽을 튀긴 맛입니다. 잘 튀겨져서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했습니다. 딴삥은 겉은 쫄깃하면서 안에 들어있는 소스와 내용물(채소, 고기, 햄 등)의 맛으로 먹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3가지 모두 준수한 맛이었습니다. 다만 또우장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네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쉰다음 목적지인 베이터우 마을로 향했습니다. 본 3일 차는 또 온천이 주제입니다. ㅋㅋ 온천은 오후에 예약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베이터우 마을을 돌아다닐 계획이었습니다.
베이터우 역에서 하차한 후 베이터우 온천 박물관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던 중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가보니 베이터우 시장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들어가 보았죠. ㅎㅎ
시장 규모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시장 건물이 일자로 여러 개 있었는데 건물별로 채소, 어류, 축산 등과 같이 분야가 나눠져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반찬가게들도 있었고 빵집들도 있었습니다. 오전 시간대이다 보니 아침 겸 점심(?)을 포장해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희한하게 생긴 채소들도 있었고 펑리수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도 있었습니다. 축산물 쪽은 살벌하게(?) 토막 난 고깃 덩어리들이 대놓고 진열되어 있기도 했고요. 아무튼 시장 구경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자유 여행의 묘미(?)겠지요. ㅎㅎ
시장 구경을 한 후, 진짜 목적지인 온천 박물관으로 걸어갔습니다. 꽤나 큰 땅 면적에 일본풍 건물이 보인다면 그곳이 베이터우 온천 박물관입니다.
내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신발을 벗고 그곳에서 주는 슬리퍼를 신고 다녀야 합니다. 생각보다 전시물들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베이터우 마을은 일본 점령 시절, 일본인들이 온천수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들이 이용하기 위해 개발해 놓은 온천 시설입니다. 주로 고위층이 이용했으며 온천뿐만 아니라 이외 오락 및 식음 시설 등도 겸한 파라다이스(?)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대만인들에게도 장소를 오픈했고 그때부터 대만 정부에 의해 복구되어 온천 마을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온천을 참 좋아하는 일본인들...;;
아무튼 베이터우 온천은 어떤 온천인지, 과거는 어땠는지 등을 구경한 후, 다음 목적지인 Thermal Valley(地熱谷)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베이터우 온천 마을의 근본인 온천 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베이터우 온천은 유황 온천입니다. 그래서 계란 썩은 내와 엄청난 수증기를 온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 바퀴 돌아본 후,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베이터우 마을 쪽에 위치한 Moommoon Food에서 먹었습니다.
雙月食品社 北投店 · No. 228號, Guangming Rd, Beitou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2
★★★★★ · 북경 요리 전문 식당
www.google.com
대만 내에서 꽤나 핫했던 식당인데요. 본점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웨이팅이 좀 있습니다. 저희는 시그니처 메뉴인 참깨 비빔면(80 TWD)과 농어 수프(220 TWD)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비빔면은 고소하면서 약간 매콤하고 쫄깃하니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참깨소스이면서 조금 다른 맛인데요. 오묘하게 맛있는 맛입니다. 농어 수프는 생각보다 비린맛이 없었습니다. 깔끔하면서 생강 향이 나는 게... 이것도 오묘하게 맛있었습니다. 두 메뉴 모두 나쁘지 않았습니다. 식당도 깔끔하니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베이터우 마을을 좀 더 걸어 다녔습니다. 베이터우 마을이 온천 수가 흐르는 하천(?)을 기준으로 걷는 거리가 꽤 잘 조성되어 있더라고요.
따뜻한 물이 흐르다 보니 주변도 따스하고 걷기 좋았습니다. 물론 겨울 한정이겠지만요 ㅋㅋ
베이터우 마을에는 공공 족욕탕이 있습니다. 메트로 역 근처 공원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ㅋㅋ 거기에만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주로 어르신분들이었죠.
족욕탕은 꽤 컸습니다. 본래 2개 탕이 운영되는 것 같은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1개는 운영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물 온도가 꽤 뜨거운 것 같더라고요. 허벅지정도까지의 깊이 었는데 얼굴이 다들 빨갛게 달아올라있더라고요. 뭐... 어쨌든 족욕은 못했습니다. 다들 나올 생각들이 없어 보였기에... ㅎ
대신 공공 족욕탕이 있는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공원이 꽤 크더라고요. 운동시설들도 보이고요. 공원 구경을 하다가 신베이터우역으로 향했습니다. 이유는 온천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스프링 시티 리조트에서 온천을 하기로 계획했었습니다. 사전에 "오후 온천 + 저녁 식사 패키지"를 구매해 놓았습니다. 가격은 대략 1인 약 6만 원입니다. 참고로 공용 노천탕과 프라이빗 탕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공용 탕 이용 제한 시간은 딱히 없으며, 프라이빗 탕은 2시간 이용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식사도 런치와 디너로 나뉘어 있습니다. 점심은 도시락 형태로 제공되며 디너는 코스 요리로 구성됩니다. 스프링 시티뿐만 아니라 베이터우 온천 마을에는 이런 호텔, 리조트들이 많이 있으므로 비교해서 기호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ㅎㅎ 본론으로 돌아오며, 스프링 시티 리조트에서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요. 역에서 리조트까지 시간만 맞춰서 자유롭게 이용하면 되고요. 리조트에서 역으로 이동할 때는 프런트에서 사전에 예약하고 이용해야 합니다. 셔틀버스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에서 리조트 까지는 대략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아까 방문했던 온천 박물관, 지열곡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리조트에 도착하면 프런트로 가서 예약 내역을 보여주고 식사 및 셔틀버스 이용 예정 시간을 예약하면 됩니다. 그리고 리조트 뒷마당(?)에 위치한 노천탕 쪽으로 가서 락커 키와 목욕 용품(가운, 슬리퍼 등)을 받아 탈의실로 이동한 후, 수영복과 가운을 입고 노천 탕으로 가서 즐기면 끝!입니다.
여담이지만, 대만에 한국인들이 엄청 많이 왔더라고요. 가는 곳마다 한국인들이 많았는데 여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탈의실에서 한국인들끼리 락커는 어떻게 쓰는 것이냐, 왜 이리 낡았냐, 이거 어디다 놓는 것이냐 등... 한국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노천탕은 생각보다 엄청 크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작은 건 아니고요. 냉탕, 온탕, 열탕이 있고 합쳐서 7개 정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누워 있는 곳도 있었고요. 폰을 가지고 다니진 않았기에 찍은 사진은 없지만 시설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탕별로 나름의 컨셉들은 있습니다만 온천 수는 모두 동일합니다. 참고로 탕 옆에 버튼이 있는데 누르면 버블이 생깁니다. 그러면 한... 3분 정도 동작합니다. 근데 이게 묘하게 눈치싸움을 하게 되더라고요. 각기 다른 나라 사람들이 모여 눈치 싸움 하는데 좀 웃겼습니다. 아무튼 이 탕, 저 탕 옮겨 다니면서 한참 동안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온천을 마친 후에는 다시 탈의실에 가서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됩니다. 참고로 여기서 한국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보통의 경우, 노천 온천을 즐긴 후에 실내 대중 탕에서 몸을 씻고 나오는데요. 대만은 실내 대중 탕이 따로 없습니다. (프라이빗 온천은 예외) 그러다 보니 탈의실에 있는 1인 샤워 부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와야 합니다.
다 씻고 나와서 리조트를 좀 돌아다니다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디너 시간을 5시 40분으로 해놓았지만 시간이 남아 좀 일찍 들어갔는데요.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엄격하게 체크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디너는 코스 요리로 제공됩니다. 간단한 안내 후에 순서대로 나오는 음식을 먹기만 하면 됩니다.
일식을 기준으로 구성된 코스입니다. 대만이 일본식 문화를 많이 따르는 편이기도 하고 베이터우 마을 자체가 일본인들에 의해 개발되었던 곳인지라 베이터우의 온천 문화는 일본 문화의 성격이 강합니다.
음식 퀄리티는 보통이었습니다. 온천 비용을 제외하면, 식사비가 대략 4만 원 정도 될 텐데, 그렇다면 가성비는 그리 좋진 않은 것 같습니다. 위 음식 사진 + 디저트의 구성이니까요. 맛과 양은 무난했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나오는 편이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식사를 느긋하게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로비로 갔습니다. 출발 시간이 되니까 바로 출발하더라고요. 그렇게 베이터우 역에서 하차한 후, 전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8시 반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처럼의 여유로움이었기에 맥주 한 캔과 간단한 안주를 사서 숙소에서 간단히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한줄평 : 우라이 온천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베이터우 온천이 시내에 위치해 있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Life >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여행] [대만 여행] 2024년 12월 - 3박 4일 (0) | 2025.02.11 |
---|---|
[대만 여행] 2024 대만 여행 - Day 4 (0) | 2025.02.10 |
[대만 여행] 2024 대만 여행 - Day 2 (1) | 2025.02.08 |
[대만 여행] 2024 대만 여행 - Day 1 (0) | 2025.02.08 |
[해외 여행] [아랍에미리트 여행] 2024년 11월 - 3박 6일 (0) | 2025.0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