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당탕탕속의 잔잔함
Life/Entertainments

[뮤지컬] 2024 마타하리

by zpstls 2024. 12. 9.
반응형

본 포스트는 2024년 4연을 맞이하는 뮤지컬 마타하리에 대해 작성하고자 합니다.

 

 

마타하리 (Mata Hari)

[출처] EMK

 

 

관람 일시 : 2024년 12월 06일, 오후 02:00

 

장소 : LG 아트센터 서울

 

캐스팅 :

옥주현(마타하리), 김성식(아르망), 최민철(라두), 최나래(안나), 김주호(팽르베), 마가레타(안진영)

[출처] EMK

 

줄거리 :

마타하리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무용가인 마르하레타라는 여자의 일대기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전반적인 일대기를 줄거리 전체에 녹여냈으나,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했던 내용을 '사랑과 시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라는 컨셉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죠...? ㅎ

 

< 마타하리가 죽은 지 37년이 지난 어느 날. 파리 해부학 박물관에서 희대의 스파이, 마타하리의 머리가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리는 흔적 없이 사라졌고, 한 노인이 그 자리에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녀는 왜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할 운명에 처했나?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벨 에포크 시대의 화려하고 풍족한 도시 파리.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로맨틱한 파리의 거리에 추한 몰골을 하고 다 쓰러져 가는 한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마가레타. 길을 지나던 안나가 그녀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가고, 불편한 이야기로 가득한 처절한 삶을 살아온 그녀의 과거가 드러난다. 두 사람은 마가레타에게 다시 태어날 용기를 준 자바 여인들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 “마타하리”를 창조해 내고, 곧 그녀는 성스러운 사원의 춤을 통해 세계 최초로 스트립 댄스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다.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맑은 마음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종사, 아르망을 만나 태어나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까지 느끼게 되지만,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벨 에포크 시대도 휘청거리고 그녀의 인기도 서서히 시들해진다. 심지어 국방부 장관 팽르베가 꾸민 정치적 계략과 프랑스 정보국의 라두 대령의 집착과 질투로 그녀의 삶에 ‘스파이’라는 이름표가 타의적으로 붙여지며 최악의 비극이 드리워지는데.. >

(출처 : 네이버)

 

 

주요 넘버 :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Act.1

0. 사원의 춤 1

1. 기억 : 아르망

2. 누구와 : 앙상블

3. 불편한 이야기

3A. 사원의 춤 2

4. 춤을 시작해 : 앙상블

5. 마타하리가 되다 : 마타하리

5A. 사원의 춤 3

6. 소문난 미녀 : 앙상블

7. 내 맘을 조심해 : 마타하리

8. 저 높은 곳 : 아르망

9. 수 천명의 목숨 : 라두

10. 인생이란 : 마타하리, 아르망

11. 예전의 그 소녀 : 마타하리

12. 추락할 땐 : 아르망

13. 푸치니를 만난 밤

14. 스파이가 되어 : 라두

15. 돌아갈 수 없어

16. 남자 대 남자 : 라두, 아르망

17. 안녕 : 마타하리

18. 마지막 춤을

19. 이제 어디로

 

Act. 2

20. 누구와 reprise

21. 노래는 기억해 : 마타하리

22. 단 하루 : 아르망

22A. 사원의 춤 4

23. 스파이를 찾아

24. 너 때문에 : 라두

25. 내 길은 하나 : 마타하리

26. 또 한 명

27. 나의 전부 : 마타하리, 아르망

28. 스파이를 찾아 reprise 1

29. 평범한 일상 : 아르망

30. 선택권

31. 너를 통해 : 안나

32. 소문난 미녀 reprise

32A. 스파이를 찾아 reprise 2-1

33. 남자 대 남자 reprise

33A. 스파이를 찾아 reprise 2-2

34. 나팔 소리가 사라진 후에 : 라두

35. 너를 통해 reprise : 마타하리, 안나

36. 두 사람 : 마타하리, 아르망

37. 마지막 순간 : 마타하리

37A. 오르골 음악

 

 

후기 :

우선, 전반적인 줄거리는 역사와 사랑과 춤이 섞인 전형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내용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잠시 지루할 수도 있는 포인트들은 있다 생각됩니다. 참고로 4연까지 오는 동안 1, 2, 3연은 내용과 넘버가 크게 계속 바뀌었다고 합니다. 본 4연은 아마 3연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1, 2, 3으로 발전해오다 보니 줄거리나 연출이 개선되어 이전에 지적되었던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사라져, 개인적으로는 지루함이 크지는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넘버의 경우, 한국인이 좋아하는 작곡가들 중 한 분인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넘버들도 귀에 익고 좋습니다. 배우들의 넘버 소화력은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가할 만큼 조예가 깊진 않지만...;; 개인 평가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옥주현 님은 4연 연속으로 맡아 왔었던 역할인 만큼 안정적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역할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으며, 특히 시련과 고난을 겪고 각성(?)하는 역할인 경우, 시너지 효과가 높은 것 같습니다. 넘버의 경우도, 음역대 폭이 넓은 만큼 낮은음부터 초고음까지 자유롭게 넘나들고 특히 속삭이는 것부터 천장을 뚫으는 것까지 강약 조절이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래를 지루하지 않게 잘 부른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물론 다이나믹한 곡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약간 불안정하거나 과하게 들릴 때도 있지만 말이죠. 참고로 보면서 곧... 저 침대도 부서질 가능성이... ㅋㅋㅋ

김성식 님은 요즘 뮤지컬계에서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배우들 중 한 분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을 본 건 이번 처음이었는데요. 왜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시더라고요. 목소리 자체가 귀에 쏙쏙 박히는 소리이고 곡이 하이로 갈수록 소리와 성량이 안정적이었습니다. 다만, 곡이 시작할 때 낮은음과 작은 소리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공기 소리가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잘 안들리거나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끝음 처리 때도 이런 경향이 있었습니다. 공연장 음향 때문이기도 하겠죠...? ㅎㅎ

아무튼 전반적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였습니다.

 

마타하리는 춤에 대한 비중이 꽤 높은 작품이기 때문에 해당 요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마타하리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춤으로 유럽 전역을 매료시킨 무용수"인 만큼 춤을 신비롭고 아름답게 춰야 하는데, 이에 걸맞게 무대 컨셉과 효과, 의상, 배우들의 춤이 적절하게 융합되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막 "마타하리가 되다" 넘버쯤에 시작되는 "사원의 춤"에서 이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면서 뮤지컬 배우는 확실히 뭐 하나만 잘해서는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ㅎㅎ

 

무대 장치의 경우, 느낌상 삼각형을 메인으로 설정한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대극장 같은 경우, 중앙에 회전 장치/무대가 있고 이 위에 공간들을 2개 ~ 4개 정도 설치하여 회전시키면서 극 중에서 활용하게 되는데, 이때 회전 바닥에 또 바닥을 깔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타하리의 경우는 원형 회전 바닥에 큰 삼각형 바닥을 얹어 구성하였고 이를 꽤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1막 마지막 넘버 때의 무대 효과의 경우, 이 구조가 극대화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삼각형 바닥과 삼각형 조명 기구, 레이저를 활용하여 피라미드 형태의 무대를 구성하였고 극 중 주된 인물 3인이 삼각형 꼭짓점에 배치된 상태에서 피라미드 형태가 실시간으로 어그러지는 형태로 조명과 레이저를 배치하여 갈등 요소를 표현한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본 공연에서 겪었던 조금 특이한 경험은 커튼콜 때 작곡가님이 갑자기 나오셨다는 점입니다. 공연 초반이기 때문에 커튼콜 데이 같은 걸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사이트에는 해당 내용이 딱히 적혀있지 않아, 안 하나보다 했었는데 하더라고요...?!  제작진이 큐 시트를 옥주현 님께 전달하더니 좀 있다가 프랭크 와일드혼 님이 통역사님과 함께 올라오셨습니다. ㅋㅋㅋ 요건은 감사의 말이었고 아마, 페어별로 공연 체크를 하고 계신 듯했습니다. 작곡가님께서 말씀하시길, 2015년에 우연히 옥주현 님의 노래를 듣게 되었고 감명을 받아 그녀를 위한 작곡을 하였고 이를 통해 탄생한 것이 마타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전부터 잘 알려진 일화인 것 같긴 했으나 막상 듣게 되니, 마타하리라는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래서 4연 동안 하나의 캐스팅은 변함이 없었을지도... ㅎ

 

 

오랜만에 직관한 뮤지컬인데, 잘 봤습니다.

이것으로 본 포스트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